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한국 여성의 90%는 언제나 누구나 다이어트를 계획 중입니다. 이 중 95%는 시도해 본 적이 있고 70%는 진행 중이고 20%만이 단기적으로 성공하고, 5%미만이 5년 이상 성공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의 현주소입니다. '덜먹고 더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는 이 간단하고도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모두가 다 경험한 사실입니다. 많은 다이어트 정보가 있지만 다이어트가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뭘까? 첫 번째는 많은 사람들은 어떠한 계기로 인해 다이어트 자극을 받습니다. 잘 보이고 싶은 이성이 생겼을 수도 있고, 작년에 입었던 바지의 지퍼가 올라가지 않거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으로 나타났을 수고, 혹은 새해가 돼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극을 받은 마음에는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면서 조바심이 싹틉니다. 그러고는 원대한 계획을 종이에 써 내려 갑니다. 매일 아침 공복 운동 한 시간을 하기 위해 집 앞 헬스장에 등록합니다. 예쁜 운동복도 사고, 요가매트 등 다이어트에 필요한 제품들을 하나 둘씩 사기 시작하죠. 식단은 아침은 가볍게 사과 하나, 저녁은 드레싱 없는 닭 가슴살 샐러드. 이것들은 오랜만에 컴백해서 살을 쪽 빼고 깡마른 몸매로 나타난 아이돌들이 칼같이 지켰다는 연예인 다이어트 식단의 전형적인 구성이기도 합니다. 평소 아침 점심 저녁을 잘 챙겨 먹고 틈틈이 달콤한 간식까지 꼬박꼬박 먹어 온 우리에게는 극단적이다 못해 가혹한 식단입니다. 늘 필요 이상의 영양분을 공급받던 우리의 몸이 갑자기 위와 같은 빈약한 식단을 강요 받는다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이라는 숙명을 가지는 모든 생명체는 '생존'이라는 삶의 제 1목표를 지향합니다.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두 가지 욕구는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욕구 그리고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욕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많은 음식을 먹어 두려는 식욕과 쓸데없는 일에 체력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려는 지배 아래에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에너지를 비축해서 최대한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려는 본능적 욕구를 전면적으로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지금까지의 숱한 다이어트 시도들이 물거품으로 끝나거나 요요 맞았던 이유가 이제는 수긍이 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이성이 식사량을 조절하기로 한들, 이는 본능 관점에서 보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는 것이고, 운동은 생존에 쓰기에도 모자란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이른바 사서 고생하는 짓일 뿐인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곳곳에 고열량 식품들이 넘쳐나고, 땀 흘리며 일하던 대부분의 노동은 손가락 까딱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영양 과잉 사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생존 본능은 인간이 오랜 시간 동안 학습해 온 습관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지속해 온 구시대적 생존 습관을 끊어 내고 과잉 영양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습관을 심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습관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우리의 몸이 익숙해진 더 먹고 덜 움직이는 삶에 우리의 본능이 감지하지 못할 만큼 아주 작은 변화를 이끌고 그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적합한 새 습관을 삽입해 단계적으로 우리의 행동방식을 바꿔줍니다. 이 습관이 바뀌려면 다이어트 식품을 먹어서 되는 게 아니라, 식습관과 입맛을 바꾸는 훈련이 필요하고 단기간 바짝 운동해서 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다이어트가 아니라 나의 습관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정말 다이어트 다운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